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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준비, 또 하나의 축제 "축제의 주인공이 돼 주세요!"
등록일 2016.06.08 23:28l최종 업데이트 2016.06.09 20:45l 이기우 기자(rna23@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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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서울대 3대 바보’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까지 걸어오는 사람, 자신의 고등학교 성적을 자랑하는 사람, 마지막으로 서울대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혹은 서울대 축제에 친구를 데려가는 사람)이다. 이처럼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이 바보 취급받을 정도로, 서울대 축제가 재미없다는 인식은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2003년 총학생회 산하 기구로 출범한 ‘축제하는사람들(축하사)’은 이러한 인식을 깨부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공연팀, 행사팀, 홍보팀, 디자인팀으로 구성된 축하사는 서울대학교 봄, 가을 축제를 도맡아 준비하고 있다. 봄 축제의 경우 1월에 학생들을 새로 모집해 4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치고, 상대적으로 시간이 촉박한 가을 축제는 6월 초에 학생들을 모집해 9월 말 혹은 10월 초에 열리는 축제를 준비한다. 축제 다음 주에는 평가 회의를 통해 축제에서 아쉬웠던 점을 자체적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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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하사 공식 로고 ⓒ조영찬 제공


  조영찬(독어교육 11) 축하사 대표는 “축제를 준비함에 있어 특히 고민되는 것이 축제의 컨셉”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축하사는 축제의 컨셉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그러나 올해 봄 축제의 컨셉이었던 ‘서울대공원’은 작년의 ‘일해라 절해라’와 ‘어른표류기’ 등과는 다소 이질적이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이번 축제에서도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고민하다가, 오히려 축제 본연의 역할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인만큼, 학생들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축제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학교를 공원처럼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발상에서 ‘서울대공원’이라는 컨셉이 탄생했다. 학교 전체가 공원이라는 컨셉에 최대한 부합하기 위해 이번 축제에는 4개의 단과대학(경영대, 미대, 생활대, 음대)과 함께 축제를 진행했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다 해도 모든 사태를 예측할 수는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축제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한 다양한 논란이 제기돼왔다. 작년 봄에는 외부 기업 부스 판촉 사원의 복장이 선정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폐막제의 사회자 발언에 대한 문제가 공론화됐다. 조영찬 대표는 “사회자 논란 이후로 윤리 규정을 마련해 축제에 참가하는 모든 사회자들에게 주의를 드리고 있다”며 “이번 축제에서도 폐막제 사회자와 사전에 3~4번의 회의를 거쳐 대본을 체크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축제가 재미없다는 세간의 인식에 대해 조영찬 대표는 “결국 축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학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즐거운 축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그런 의미에서 축제의 주인공 역할을 기꺼이 맡아주신 학생들에게 매우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지런히 노력하는 축하사, 그들에게 축제를 준비하는 것은 어쩌면 또 하나의 축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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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공원' 축제에서 폐막제를 즐기는 학생들. ⓒ감나영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