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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안일 無史安逸
등록일 2016.06.10 18:36l최종 업데이트 2016.06.11 18:09l 권소현 PD(soh9431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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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무악동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옥바라지 골목’. 그 이름대로 일제강점기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된 수용자들의 가족들이 옥바라지를 하며 면회를 기다리던 곳이다.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가 아들에게 하루에 두 번 사식을 넣어 주기 위해 머물렀던 곳도 바로 이곳이다.

  5월 17일 오전 6시 30분경, 옥바라지 골목이 10층짜리 아파트 4개 동을 짓는 재개발을 앞두고 강제철거 됐다. 법적 소유권을 가진 재개발조합 용역들이 골목의 마지막 여관인 구본장 여관에 들이닥쳤다. 강제철거는 법대로 집행됐고, 한국 근현대사가 담긴 건물들은 굴삭기에 무너져 내렸다.

  박원순 시장의 재개발 중단 선언으로 철거 작업은 중단됐지만, 이미 부서져버린 옥바라지 골목이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렇게, 또 하나의 역사는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