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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에서 노래 듣는 모든 이를 위하여 서울대학교 음악매거진 ‘샤우팅’
등록일 2016.06.13 00:19l최종 업데이트 2016.06.13 00:42l 김하영 기자(k1h2y3@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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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씬 : 어떤 공간을 중심으로 모여드는 예술인 집합체를 가리키는 말. 음악에서는 공연장, 관객, 공연자 3주체가 한 구역에 모여 있는 곳을 지칭하고, 통상적으로 그 지역 이름과 함께 쓰인다. 이를테면 홍대에 형성된 음악 공간은 ‘홍대 씬’이라고 불린다.

  지난 4월 말 학생회관 음악 감상실 앞에 하늘색 책을 팔고 있는 작은 부스가 열렸다. 개시 일주일 만에 판매를 종료한 책의 정체는 서울대학교 음악매거진 ‘샤우팅’이었다. 올 4월 3호를 발간한 샤우팅은 지난해 6월 창립된 따끈따끈한 음악 매체다. 운영을 총괄해온 편집장 황운중(자유전공 14) 씨는 “서울대 안에는 축제나 ‘관악음악증후군’ 같이 학생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실력 있는 음악인들이 계속 활동할 수 있는 선순환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안팎에서 음악하고 음악 듣는 사람들을 위한 음악 잡지인 샤우팅은 그 이름에, 확성기가 돼 방구석에서 소박하게 음악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전해주겠다는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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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우팅


  샤우팅의 활동은 크루 체제로 이뤄진다. 매 호마다 페이스북 페이지(fb.com/snushouting)를 통해 참여하고자 하는 크루들을 모집한다. 기획부터 발간과 판매까지 2~3개월에 걸친 활동이 끝나면 그 다음 호를 위한 새로운 크루진이 꾸려진다. 크루들은 취재팀, 포토팀, 디자인팀, 마케팅팀 가운데 원하는 팀에 지원해 활동하게 된다. 마케팅팀은 3기부터 신설돼 행정과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기와 3기 칼럼팀에 참여했던 김수빈(자유전공 15) 씨는 “관객과 공연 종사자 중간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샤우팅의 매력으로 꼽았다. 김 씨는 “‘9와 숫자들’을 인터뷰 하기 전날은 너무 설레서 잠을 못 잤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음악 저널리즘이 주류 음악가들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샤우팅은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그룹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술의 중심지였던 홍대에 자본이 들어오면서 예술권이 주변 지역으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났다. 예술가들은 창동, 문래, 건대, 아현을 비롯한 서울 곳곳에 새로운 씬을 구축했다. 황운중 씨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건전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지역에 공연 문화가 형성돼야한다. 꿈틀거리는 작은 신생 씬을 취재하려는 잡지는 우리가 처음”이라며 샤우팅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관악과 홍대를 양분하는 그날까지’가 현재 모토지만,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씬을 조명해 모든 소규모 음악인들의 잡지로 거듭나는 것이 샤우팅의 목표다. 디자인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진후(디자인 14) 씨는 “샤우팅이 관악의 음악 씬을 조명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샤우팅은 성장속도가 빠르니 앞으로 많이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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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우팅


  10개월 남짓한 동안 세 권의 잡지를 만들었지만 여기까지 발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초기 자본이 없다보니 편집장 개인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황운중 씨는 “무조건 계속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어떤 뮤지션이라도 샤우팅과는 기꺼이 인터뷰하겠다고 하는 잡지가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