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호 > 기고·칼럼 >편집실에서
마음의 온도
등록일 2016.11.09 18:18l최종 업데이트 2016.11.17 16:20l 임재연 편집장(kylie13@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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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은 개인의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자치언론의 일원으로 있으면서 느끼는 점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에 대해 누구나 다른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누구는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 전체를 정치 이슈를 홍보하는 데 할애하는 반면, 누구는 정치에 관심이 없고, 누군가는 정치를 어렵다고 말합니다.

  지인들에게 <서울대저널>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을 때 가장 많이 돌아오는 반응은 “어렵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삶에 치이며 바삐 지내다보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일생을 바삐 살아온, 앞으로도 바쁜 여정을 걸어갈 학생들에게 사회 문제가 ‘어려운 것’, ‘생소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하지만 사회 문제는 언제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것은 개개인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가지는 마음의 온도일 것입니다. 마음의 온도를 덥히는 것은 각자마다 다른 경험입니다. 누군가는 부모님의 실직을 경험하며, 누군가는 차별을 경험하며, 누군가는 우연한 계기로 온도를 높여나갑니다.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들을 지탄하는 것도, 정치에 대한 무지를 책망하는 것도 아닙니다. 각자의 마음의 온도는 각자의 선택과 상황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러한 온도를 높이는 것은, 언론의 가장 큰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학생들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주제를 많이 다루고자 했습니다. 사회 문제가, 언론에서 다루는 여러 이슈들이, 나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고자 하는 바람에서였습니다. 청년의 연애, 주거, 택배, 교환학생, 시흥캠퍼스 학생총회는 모두 우리의 일상을 이루는 주제들입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사회가 더 가까이 있음을 많은 학생들이 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의 정치 스캔들로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원체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질 않는 정권이긴 하지만, 이번 사건은 사람들에게 어느 때보다 큰 충격을 가져다준 것 같습니다. 곳곳에서 문제제기를 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옵니다. 일련의 부정적인 사건들이 주는 혼란 속에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문제제기의 힘이, 언론의 힘이 조금씩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든 변화는 문제제기를 통해 이뤄집니다. 반대로 말하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바뀌는 것도 없습니다. 목소리를 내기 위한 관심을 가지는 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데 <서울대저널>이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