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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꽃피우는 캠퍼스 버려진 땅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경동아리 ‘피움’
등록일 2016.12.13 15:47l최종 업데이트 2016.12.15 12:56l 한민희 기자(obtusefox@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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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동 정원의 꽃들과 일하는 동아리원들의 모습



  서울대학교 곳곳에는 사용되지 않아 버려진 땅들이 있다. 버려진 땅들은 대부분 주목도 받지 못한 채 잡초만 무성히 자란다. 이런 땅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꿔가는 사람들이 있다. 2015년 초부터 활동을 시작해 현재 3기를 맞이한 조경동아리 ‘피움’이다. 남지원(디자인 13) 피움 부회장에 따르면 피움의 기초적인 구상은 수업 프로젝트로 떠올린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구상이 구체화되고 이를 실현해보자는 의견이 친구들 사이에 나오면서 동아리로 만들어졌다. 피움은 현재 약 30여 명의 동아리원을 가진 동아리가 됐다. 피움의 주된 활동은 학내에 정원을 가꾸는 것이다. 이번 학기 피움은 220동 부근의 버려진 땅에 정원을 만들었다. 본래 잡초만 무성하게 자랐던 이 공간은 지나가는 통로로만 쓰이며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피움은 이 땅에 관심을 가지고 가꿔나갔다. 처음에는 식물이 자라기 힘든 땅이었지만, 동아리원들이 직접 잡초를 뽑고 밭을 갈아 식물이 자랄 수 있는 땅을 만들었다. 꽃을 심는 것뿐만 아니라 땅에 길을 내고 벽화를 그려 가꾸었다. 그 결과 현재 220동의 중앙정원에는 수십 종의 식물이 심어져 있으며, 많은 이들이 이 공간을 찾곤 한다.

  피움의 공식적인 목표 중 하나는 “구성원 간의 소통”이다. 남지원 부회장은 “학내에 정원을 가꾸는 것이 주된 활동이지만, 동아리원 간의 유대와 친목,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휴식을 가지는 것 또한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밭을 가꾸는 것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귀찮을 수 있지만 밭일도 친목 활동의 일부로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남 부회장의 설명이다. 피움 동아리원 박찬희(전기공학 12) 씨는 “피움에서 평소의 학업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하고 학내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즐겁다”고 말했다. 현재 피움은 서울대학교 산하 아시아 에너지환경 지속가능발전연구소에서 재정 지원과 자문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활동의 특성상 늘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남지원 부회장의 설명이다. 밭을 가꾸기 위해서는 각종 농기구와 비료, 식물의 씨앗과 뿌리뿐만 아니라 정원의 바닥에 깔 자갈과 같은 정원용품 등 많은 곳에 비용이 들어간다. 이에 피움은 드라이플라워나 압화 등의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학교 축제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활동을 하는 등 동아리 활동을 경제적으로 뒷받침하기 위 한 여러 방안을 구상 중이다.

  남지원 부회장은 “열심히 가꾼 정원에 사람들이 나타나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하는 등, 전과 달라진 공간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 한다. 이제 겨울이 돼 밭에서의 활동이 끝난 피움은 다음 학기를 위해 식물과 정원에 대한 공부를 하고, 새로운 동아리원을 모집할 계획 이다. 그리고 다시 봄이 오면, 피움이 학교의 모습을 얼마나 바꿀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