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호 > 기고·칼럼 >편집실에서
혼란한 세상 속에서
등록일 2016.12.14 21:34l최종 업데이트 2016.12.15 13:07l 임재연 편집장(kylie13@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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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마다 시위가 한창입니다. 시위로 도로가 정체되고 대중교통이 마비돼 시민으로서 겪는 불편함은 늘어났지만, 이런 불편함이 오히려 달갑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어느 때보다 시국이 혼란스러운 만큼, 사태에 대한 <서울대저널>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기대도 커진 것을 실감합니다. 이러한 기대에 충분히 답하지 못한 것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 변화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월간지의 특성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기성언론과 사회가 열띠게 국정농단을 논하는 동안 잊혀질 수도 있는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 <서울대저널>의 역할이라 판단한 이유에서였습니다.

  이번 140호는 학교 안에서는 시흥캠퍼스로, 바깥에서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이중 혼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100만 시민이 모인 민중총궐기를 사진으로 담아보고, 정신없이 터져나오는 국정농단 사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타임라인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학내에서는 유례 없이 길게 유지되고 있는 본부 점거부터 드랍 기간, 학내 안전까지,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를 다방면으로 다뤘습니다.

  커버스토리 ‘군대의 그림자’에서는 군대에 대한 학생들의 솔직한 생각을 담아보았습니다. 20대를 살아가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을, 그리고 현실의 대화와 온라인 공간에서 아마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제일 테지만, 군대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공감하는 한편, 군대를 둘러싼 여러 쟁점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길 기대합니다.

  온 국민의 관심이 대통령에 쏠린 지금도, 도처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철도 파업, 성 노동자, 한국수어, 문단 내 성폭력을 다룬 기사들을 통해 이들의 존재를 조금이나마 환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느덧 2016년의 마지막 달이 찾아왔습니다. 한 학기 발간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은 잠시 접어두고, 독자 여러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학부생 신분으로 기자 활동을 하면서 취재와 기사 작성에서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힘든 순간에도 늘 발간의 의지를 다져준 것은 <서울대저널>을 기다리는 독자 여러분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간도 없고 빈틈도 많은 편집장과 함께 끝까지 고생하며 발간을 마무리해준 기자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변함없이 ‘진보는 일구는 참 목소리’가 될 수 있길 마음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