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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힐리어가 연결한 세상
등록일 2017.04.26 15:46l최종 업데이트 2017.04.26 15:54l 장은재 기자(kozkonj@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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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 학기 서울대학교에는 스와힐리어 강좌가 열린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어느 국가에서 사용하는 언어인지조차 모르는, 조금은 낯선 언어다. 서울대학교에 출강하는 양철준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교수를 만나 스와힐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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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준 한국외대 아프리카 연구소 교수 ⓒ유경연 사진기자


  스와힐리어는 탄자니아, 케냐, 우간다 등 아프리카 중동부에서 널리 사용되는 언어로서, 약 1억 명의 화자를 가진다. 스와힐리어는 많은 국가의 공식어일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지역에서 제2의 언어로 사용되는 ‘교통어’의 특징을 가진다. 7세기경 아라비아 반도에서 무역풍을 타고 아프리카로 온 사람들과 아프리카 원주민인 반투족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스와힐리인이라고 하는데, 이들이 아프리카 내륙과 교역을 하면서 스와힐리어가 확산됐다. 양철준 교수는 “스와힐리 문명은 타 문화와 민족에 대한 열린 태도를 유지해 왔다”라며 “그렇기에 현재도 전 세계 언어 중에서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언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양철준 교수는 한국외대 아프리카학부에서 스와힐리어를 전공한 후 졸업하자마자 케냐를 비롯한 중동부 아프리카에서 10년을 공부했다. 그 후 90년대 말 가족들과 프랑스에 정착하여 연구를 계속했다. 현재까지도 양 교수는 일년에 한 달 이상 아프리카로 현지 조사를 간다. 양 교수는 “하나의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 속으로 초대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스와힐리 사회 속에서 강한 공동체적 유대감과 결속을 느꼈고 스와힐리어를 통해 아프리카인들의 사고방식에 좀 더 가까워진 것을 축복이라고 여긴다”라며 자신의 선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와힐리어는 그 어떤 언어보다도 많은 연구가 이뤄진 언어지만, 국내에서는 언어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다. 수요도 많지 않아 2학기에 열리는 ‘스와힐리어2’ 강좌는 수강생이 모자라 폐강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양철준 교수는 이러한 관심의 부족이 일부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에서 비롯한다고 진단하며 “서구중심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역사의 주체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대중매체를 통해 소비되는 아프리카의 전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야한다”라고 말하며 언어는 아프리카, 더 나아가 세계에 대한 이해의 본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