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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차이나타운의 밤
등록일 2017.06.28 13:18l최종 업데이트 2017.06.28 14:40l 최한종 사진기자(arias6431@snu.ac.kr); 황태희 사진기자(tahe464@snu.ac.kr); 홍인기 사진기자(qwerty254@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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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구 대림2동. 중국어로 된 간판들이 거리를 밝히고 향신료 냄새가 강렬한 이곳은 ‘대림동 차이나타운’이다. 한국으로 건너온 중국인들은 90년대 후반부터 하나둘씩 여기 정착했다. 집세가 비교적 저렴하고 일자리가 있는 구로공단과 가깝다는 이유였다.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중국인들이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삶의 터전이다. 직업소개소가 골목마다 있고, 본국으로 송금을 하기 쉬운 환전소와 비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행사도 즐비하다. 주말에는 전국에 퍼져있는 중국인들의 만남의 장소가 된다. 지방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도 결혼식이 있으면 대림동에 모여 기쁨을 나눈다.


  차이나타운은 중국인들에게 ‘기회의 땅’이다. 대림동에 17년 동안 거주한 조선족 A씨는 한국을 “돈을 벌기 좋은 나라”라고 했다. 조선족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가며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려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억척같이 살아왔다고 한다. 이제 그는 어엿한 양꼬치 가게를 차렸다.


  대림동에 중국인들이 물밀 듯이 들어오면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다른곳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인들도 있다. 평생 동안 대림동에 살아온 잡화점 주인 B씨는 “여기서는 한국 사람이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이제 그는 이방인 속 이방인이 돼버렸지만 중국인들과 가깝게 지내며 나름의 방식으로 적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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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재료를 판매하는 작은 가게. 먼 타지에서도 고향을 떠올릴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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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종국의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친숙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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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치며 귀가하기 전 담소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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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직업소개소를 통해 일자리를 구한다. 직업소개소 앞에는 일자리를 구하는 전단지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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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이 돼도 대림동의 등불은 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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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식당일을 했어. 아니면 주로 현장일을 나갔지. 식당일은 하다가 힘들어서 못하고, 돈을 조금 벌게 되니가 모아서 보신탕집을 차렸어. 가게를 연지는 4년 정도 됐지. 지금은 적응하니까 괜찮아. 요즘은 중국사람 없는 곳이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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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 동안 대림동에 살았어. 당연히 옛날과 지금은 많이 다르지. 한국 사람이 다 빠져나가고 중국 사람들이 들어왔어. 여기서는 한국 사람이 외국인이야. 한국 사람은 몇 사람 안 남았지. 나는 고향이니까 여기서 그냥 살아. 60년이나 여기 살았는데 어떻게 나가겠어. (중략) 사람들은 다 순수해. 한국 사람도 나쁜 사람 있고, 좋은 사람 있잖아 똑같아. 다만 문화차이가 있어서 그래. 나는 그냥 이해하려고 해. 조선족은 소수민족인데다가 한국 사람들한테 대접을 못 받아서 똘똘 뭉쳐있어. 중국에서도 괄시받고 여기서도 괄시 받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