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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대 총학선거 특집] ‘파랑’ 후보자 인터뷰① 후보 소개 및 시흥캠 공약
등록일 2017.11.09 17:23l최종 업데이트 2017.11.09 17:23l 김종현 기자(akdtkdrk@snu.ac.kr), 박정은 기자(appleofmyeye@snu.ac.kr), 최한종 기자(arias643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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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0대 총학생회 선거(총학선거)’가 진행 중이다. 단독 선본으로 나온 ‘파랑’은 지난 1년간 시흥캠퍼스(시흥캠) 문제를 둘러싸고 학생 대표자가 해결책 없이 갈등만 되풀이했다고 비판한다. 시흥캠 투쟁 때문에 미흡했던 복지사업에 집중해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환기하겠다고도 말한다. 이들은 얼마나 고민하고, 얼마나 준비했을까. ‘파랑’의 신재용(체육교육 13) 정후보와 박성호(자유전공 13) 부후보를 지난 5일(토) 〈서울대저널〉 편집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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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의 부후보(왼쪽)와 정후보(오른쪽)



총학선거 출마 전까지 어떻게 대학생활을 보냈나?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경험이 있다면. 

신재용 정후보(정)  학생회 활동을 계속 했다. 신입생 때 체육교육과 학번대표를 맡았고, 이어서 사범대 집행부, 총학선거 선거관리본부장(선본장)을 지냈다. 군복무 중에도 작년 8월에 있었던 ‘실시협약 날치기’와 10·10 총회를 지켜봤고, 휴가 나와서는 점거 중인 본부에 들르기도 했다. 작년 12월 전역한 후에는 유도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체육교육과 학생회장으로 올해를 보냈다. 하지만 유도부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5살 때 유도를 처음 접했고 중학교 1학년부터 지금까지 선수로 지냈다. 2013년 겨울부터 이번 여름까지 5번의 유도특강을 진행했다. 
박성호 부후보(부)  자유전공학부 노래패 ‘동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고, 2014년에 자유전공학부 부학생회장으로 일했다. 2013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진행했던 부정선거 규탄 시위와 세월호 참사, 두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동시대에 사는 어떤 사람이라도 세월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당시 많은 정치집단들이 문제 해결이 아닌 각자의 당위만을 주장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회의가 들었다. 그전까지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봤는데, 세월호 이후로 정치를 한다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다시금 성찰했다. 


왜 출마를 결심했는가? 함께 선본을 꾸리게 된 계기는?

  4·4 전체학생총회(총회)가 시흥캠 행동 방향을 결정하지 못한 채 마무리되고, 다음날 확대 총학생회운영위원회(총운위)에서 총학선거 출마를 결심했다. 대표자들끼리 대립하며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이대로 가다간 학생사회에 해답이 안 보이겠다고 느꼈다. 
  실시협약 체결뿐만 아니라 ‘인문대 팔만대장경 사건’, ‘사회학과 H 교수 사건’ 등 인권침해 사건들을 바라보면서, 학교가 비합리적인 시스템으로 굴러가고 있다고 느꼈다.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학생사회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더 공부한 뒤 총학선거 출마를 고민하려했다. 그러다가 9월에 신 정후보를 만났다. 2013년 ‘모꼬지’에서 처음 알게 된 사이인데, 신 정후보는 처음 보는 이에게도 ‘참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게다가 지난 3월 11일 본부침탈을 찍은 영상에서 신 정후보를 보고, 그가 학내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내가 2014년 총학선거 선본장을 할 때 박 부후보는 자유전공학부 부학생회장이었다. 학생사회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실천력 있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시흥캠 사안부터 복지사업까지 서로 결이 다른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서로 다른 지점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아 부후보 출마를 부탁했다. 


현 제59대 총학을 평가한다면.

  ‘U’ 선본이 당선되자마자 총학생회장 당선자의 과거 부적절한 언행이 밝혀지며 직무가 정지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3월 5일) 사퇴하게 됐다. 총학생회장의 사퇴 이후 복지정책은 물론 시흥캠 투쟁에서 미흡한 지점이 있었다. 여러 차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와 전체학생총회(총회)를 열면서 재정이 크게 들어가 정작 학생들을 위한 정책이 잘 실현되지 못했다. 의결기구의 의장을 맡은 부총학생회장이 (시흥캠에 대한) 대립 의견을 넘나들며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인 점도 아쉬웠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을앨범 촬영 같은 문화사업도 좋은 반응을 받았다. 시흥캠 투쟁 국면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이후 ‘U’가 소통과 복지정책에 초점을 맞춘 모습을 이어받아 더욱 학생들에게 다가가겠다. 


어떤 지점에서 지난 총학과 차별점을 둘 것인가.

  시흥캠, 총장직선제와 같은 굵직한 사업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학생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제시할 것이다. 생활밀착 사업, 단과대 숙원 사업, 인권·안전 사업, 세 분야로 나눠 학생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특히 현 총학도 인권·안전 공약에 신경을 기울였으나 실제로 안전벨 확충 등 실질적인 사업은 진행하지 못했다. 이러한 공약들을 오롯이 실현할 것이다. 


지금까지 시흥캠 사안에 관해 어떤 활동을 해왔나. 

  (작년 12월 전역과 동시에) 체육교육과 학생회장 임기를 시작하고 본부점거에 참여했다. 학과 대표자로서 본부점거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학생들에게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전달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2월 9일 전학대회에서 실시협약 철회기조 유지 안건과 본부 측 대타협안 수용 안건이 충돌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방향 설정을 위해 총의를 재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해 2월 28일 임시전학대회에 총회 소집안을 발의했다. 실제로 이후 총운위에서 그에 대한 수정안이 의결됐다. 3월 11일에는 본부침탈을 막으면서 본부의 기만적인 행태에 분노했다. 
  2014년에 ‘시흥캠퍼스 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자유전공학부 부학생회장을 하면서 농성 천막에서 여러 번 잤고, 시흥캠에 반대하는 학생들을 만나 시흥캠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2016년부터 지난 8월까지는 군복무를 하느라 관심을 온전히 기울이지 못했지만, 실시협약 체결과 본부점거 소식을 듣고 작년 11월 본부에서 하루를 묵기도 했다. 


시흥캠 및 학내 거버넌스 관련 요구사항이 현 총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파랑’이 제시하는 새로운 방향은 없는가?

  ‘파랑’의 요구사항(징계 철회, 의무RC·단과대 및 기초교양 이전 없음, 학생의 거버넌스 참여 확대)은 학생사회가 지금껏 주장해오고 있는 사안들이 맞다. 하지만 아직 이뤄진 게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파랑’이 중점을 둔 부분은 (시흥캠 문제에 대한) 의견 재조사와 방향설정이다. ‘시흥캠 감사위원회(감사위)’를 설치할 것인지, ‘시흥캠 추진위원회(추진위)’에 참여할 것인지 2학기 전학대회에서 다루려고 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4·4 총회 이후 결정된 방향이 없다. 신속히 학생들의 의견을 조사하고 방향을 정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의견이 많이 나온 쪽을 따르자는 입장은 아니다. 감사위를 설치하면 (본부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가 가능하지만, 설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편 현재 제시된 추진위 참여안은 학생 의결권을 1/3 이상 보장하라는 안인데, 이 경우 그 밖(교직원) 2/3에게 밀려 학생 의견이 사장될 위험이 있다. ‘파랑’은 추진위 내 본부와 학생 측 위원 비율을 1:1로 설정하고, 그 중 2/3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되는 구조를 요구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시흥캠 실시협약 철회는 이제 불가능하다고 본다. 당선되면 본부에 구체적인 추진위 로드맵을 요청하고, 겨울방학 전까지 임시전학대회를 열어 시흥캠 대응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당선 3주 안에 기층의견 조사 후 시흥캠 대응방향을 결정하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할 계획인가? 

  각 단과대 대표자들과 연계해 기층의견조사와 심층설문조사 두 가지를 진행할 것이다. 첫째는 학과나 단과대에서 수렴된 의견들을 과운영위원회, 단과대 운영위원회를 거쳐 총운위에서 다루는 방식이다. 총운위에서 이런 조사를 할 수 있도록 각 과에 협조 요청하고, 당선 당락이 결정되는 11월 넷째 주엔 임기가 남아있는 현 59대 총학생회와 함께 기층조사를 실시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단과대별 비율을 고려해서 심층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각 단과대에서 랜덤으로 몇 명을 직접 만나 면대면 인터뷰를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시흥캠이 어떻게 해결됐으면 좋은지, 감사위와 추진위 중 어떤 방향이 나을지 등을 물어볼 것이다. 이런 의견을 많으면 50개 정도 모아 분석할 것이다.


새로 당선되는 단과대 회장들 간 시흥캠이나 거버넌스에 대한 입장이 갈릴 수도 있다.
 
  다수가 소수를 밀어붙이는 형태가 아니라,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되 소수 의견을 존중하고 그 과정 속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면 결과적으로 수용할 것이다. 각 단과대 후보자들을 여럿 만났고, 대부분 의견조사를 통해 시흥캠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동의했다. 임시전학대회를 소집할 수 있다고 본다.


학생사회가 시흥캠 문제를 두고 소모적으로 대립했다고 비판했다. 왜 문제이고, 대안은 무엇인가. 

  본부의 실시협약 체결 강행이 근본적 원인이지만, 실시협약 철회를 주장하는 대표자들에게 구체적인 대안과 전망이 없었기 때문에 시흥캠 문제가 이렇게 길어졌다고 생각한다. 지난 2월 본부가 대타협안을 제시했지만, 실시협약 철회를 주장하는 대표자들은 대안과 전망 없이 본부의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 그 결과 대학원 총학생회마저 실시협약 철회 요구를 포기했고 총학만 고립됐다. 그런 국면에서조차 실시협약 철회를 주장하는 것은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당위만을 주장했던 것이라고 본다. 이런 독단적 행동들이 결국 학생회에 대한 학생의 관심과 신뢰를 떨어트린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소모적 대립과 논쟁이 있었던 이유는 당연히 본부의 잘못된 시흥캠 추진이다. 그러나 그 이후 학생들이 양분돼 충분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대화방법이 학생들이 대립했던 이유 중 하나다. 총운위에서 대표자끼리 서로의 의견을 묵살하고, 비속어를 사용하기까지 했다. 기본적인 대화조차 어려울 만큼 소통이 부재했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 다수가 소수를 표결로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과 배려를 통해 소수 의견도 더 반영할 수 있지 않았을까. 


본부는 ‘선도 프로그램’ 등 시흥캠 추진 윤곽을 어느 정도 잡아놨다. 시흥캠이 학내 구성원에게 어떤 공간이 돼야 한다고 보는가. 

  선도 프로그램 자체만 놓고 보았을 때 의무형 기숙대학(RC)이나 단과대 이전 내용은 들어가 있지 않고, 관악캠퍼스와 별개로 시흥캠을 운영하려는 계획이라고 보인다. 다만 본부가  약속했둣 의무 RC나 교육단위·기초교양 이전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되고, 추진 과정에서 학생들의 권익이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