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호 > 기고·칼럼 >편집실에서
고민과 고민이 모여
등록일 2017.12.06 21:19l최종 업데이트 2017.12.07 21:57l 박윤경 편집장(pyk941110@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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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하면서, 기사를 작성하면서, 다른 기자와 PD의 기사와 영상을 함께 검토하면서 확신에 찼던 적은 많지 않습니다. 기자단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 취재를 마무리한 것일까, 더 알 수 있는 내용은 없었을까, 취재·기사작성·발행의 과정에서 <서울대저널>이 누군가를 또다시 배제하고 소외시키는 것은 아닐까, 취재하며 만난 이들의 말을 기사에 투명하게 녹여낸 것일까, 혹은 취재원의 의견에 휩쓸려 <서울대저널>만의 고유한 시각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서울대저널>의 고유한 시각은 과연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자치언론 활동’을 하고 있는 걸까… 한 번 시작한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밤 사이를 가득 채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우리 기사와 우리 영상을 보고 완전한 만족감과 뿌듯함을 느꼈던 적은 단언컨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다른 기자와 PD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치언론’이라는 이름으로 독자 여러분들께 기사와 영상을 보여드리는 일은 (드물게는 자랑스럽고 뿌듯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수줍고, 겸연쩍고, 때로는 죄스럽고 괴롭습니다. 본지 마감을 한창 진행하다가 다 그만두고 싶어질 때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을 헤맸던 기자들의 밤과 밤이 모여 매번 <서울대저널>은 만들어집니다. 매주 만나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나누었던 시간들이 또다시 이번 146호에 담겼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사라져가는’ 동네 공동체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정책의 물결에서 다시금 소외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기자와 PD들이 각자의 고민을, 각자의 현장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풀어낸 기사들이 본지에 자리했습니다. 매번 <서울대저널>의 고민에 대해 관심 가져 주시고, 매섭게 채찍질 해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이번 학기 내내 저로 인해 괴로워했을 <서울대저널>의 기자와 PD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평기자일 때, 부장일 때 하지 못했던 일들과 지키지 못했던 하한선 등을 여러분께 밀어붙였고, 그렇다고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도, 좋은 결과를 안겨드리지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부끄러워하고 고민해준 기자와 PD 분들께 오늘도 참 미안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