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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학내 비정규직 공개간담회 열어 “서울대의 ‘정규직 전환’ 발표, 그 뒤에 숨겨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
등록일 2018.04.01 17:11l최종 업데이트 2018.04.01 17:42l 김건우 기자(kon951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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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7시, 아시아연구소 101동 영원홀에서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 간담회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공동행동)이 주최했다. 최분조 일반노조 서울대분회장, 이창수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부지부장, 송혜련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사무국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학내 용역·파견 노동자 763명 중 청소·경비 및 기계·전기 부문 노동자가 각각 3월과 4월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총장 또는 소속기관장이 직접 고용하는 기관장 발령 방식을 따르는데, 학교 법인 직원과는 직급과 임금 체계가 다르게 적용될 예정이다. 세 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의 무기계약직 전환 이후 근로조건과 처우에 변화가 있는지, 정규직화가 어떤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는지 이야기가 오갔다. 간담회는 1부 직종별 노동실태와 2부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의 한계와 투쟁 경험담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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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동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린 공개간담회에 참여한 사람들 



  1부에서는 무기계약직 전환 이후 일과, 연가, 병가, 모성보호(산전검사, 육아휴직), 임금·급여, 건강권까지 구체적 노동 실태에 대한 패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패널들은 각 분야에서 법인직과의 차별을 지적하며 총장발령으로의 전환 및 동일노동 동일임금·동일처우를 요구했다. 패널들은 특히 ▲적절한 휴게시간 및 건강권 보장 ▲법인직과 동일한 방식의 급여와 근속연수 인정 ▲근로기준법과 취업규칙에 따른 연가·병가 보장 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노조 송혜련 사무국장은 올해 노조의 주력사업이 “서울대 내 천차만별인 자체직원의 임금과 근로조건을 파악 후 통일하는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무기계약직 전환이 완료된 패널들은 “무늬만 정규직”이라며 또 다른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창수 부지부장에 따르면 생협은 기존에도 노동자의 건강권을 침해할 정도로 심했던 노동강도가 정규직 전환 이후 강화됐다. 사무처 측에서 근속년수가 2년 이하인 계약직 노동자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인력난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비학생조교인 송혜련 사무국장은 해고된 이후 무기계약직으로 재임용되면서 임금이 20% 가량 삭감됐다. 송 사무국장은 “17-18년차 선생님의 경우, 임금의 40% 가량이 삭감될 예정”이라며 “무기계약직 됐지만, 임금 수복 투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규직 전환 이후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여전히 겪고 있는 어려움을 보여주는데 집중한 전반부와 달리 2부 후반부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되짚었다. 특히 패널들은 투쟁과정에서 여러모로 학생의 연대가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최분조 분회장은 “정규직 전환이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도록 학생들이 앞으로도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