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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일구는 참 목소리'에 충실했던 147호
등록일 2018.04.13 00:27l최종 업데이트 2018.04.13 00:27l 송재인 편집장(gooay@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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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저널>은 독자 여러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지난 2007년 1학기부터 독자편집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자편집위원회는 <서울대저널>이 발행될 때마다 평가모임을 가지며, 그 결과는 다음 호에 게재됩니다. 

저  널 147호 커버스토리 "우울해도 괜찮아"와 특집 에너지 전환으로 나아가는 길'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린다.

김범수 특집 첫 번째 기사(‘나아온, 그리고 나아갈 에너지 전환’)에서 소제목과 단락 내용이 잘 부합이 안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제에서는 에너지 전환의 가능성과 부작용을 짚는다고 했지만, 내용에는 가능성은 없고 부작용만 있었다. 더불어 특집 기사들에서 한국 사회 전력 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지적이 부족하지 않았나 한다. 우리나라 전기 총생산량 중 50%가 기업에 판매되는데, 기업의 전기세가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걸 지적하지 않고 전기료 증가분이 가계에 부담될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 아쉬웠다.

홍지혜 커버스토리를 인상적으로 읽었다. 다만 세 번째 기사(‘우울해도 괜찮은 사회를 위해’)에서 한국이 OECD 국가들과 비교해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사람이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낮은 것을 제시하는 그래프가 있었다. 그렇다면 이용률이 높은 타국가에서는 어떻게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지도 다루면 좋았겠다.특집에서는 학내 에너지 사용 실태 또한 다뤘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진우 커버를 읽지 않았으면 ‘곧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을 이들이 커버를 읽은 후 병원에 가 진단을 받고 도움을 얻는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커버 네 번째 기사(‘내가 우울을 말하는 방법’)에서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좋았다. 다만 커버스토리에서 질병으로 진단된 우울증 외 일상적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담았다면 더욱 풍부해졌을 것이다. 특집에서는 과학의 분야를 분권, 민주주의 등 사회과학적 용어를 다수 사용해 풀어낸 것이 조금 아쉬웠다.


저  널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홍지혜 ‘버려진 것도 돌아온 것도 아니다’ 기사가 좋았다. 다만 사진과 몇 개의 질문으로 다 다루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후속 기사가 있으면 더 좋겠다. 페이스북과 홈페이지에 관련 영상이 올라오는 것을 본지에도 표지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미프진을 다룬 ‘지워진 낙태의 선택지’ 기사가 시의성 있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김범수 노학연대를 다룬 ‘청소노동자 옆에 학생 있다’ 기사가 정말 인상 깊었다. 학생들이 스스로를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는 소비자, 즉 행정적 편의를 누리는 주체로만 정체화했을 때에는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지 않나. 적극적으로 연대 사례를 소개하는게 좋았다. 빗소리의 출발점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입학 전의 사건이라 알지 못했는데, 여러 의미로 놀랐다. 미프진 기사는 사회적 약자의 입장, 법률상 규정, 정부의 책임과 그들이 행정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들 사이 갈등 등 여러 층위에서 사안을 다뤄 종합적이라 느껴졌다.

이진우 “생협은 모두의 것이 아니다” 기사는 반성의 계기가 됐다. 하루에 두 번씩 1000원의 학식을 먹을 만큼 생협을 자주 이용한다. 내가 생협의 불평등한 구조를 심화시키는 건 아니겠지만, 무심코 넘어갔던 것의 이면을 밝힌다는 의미에서 뜻 깊게 읽었다. 생협 노동자들의 이야기도 있고, 본부의 입장, 생협 운영의 구조적 문제점 등이 충분히 얘기돼 좋았다.


저  널 147호에 대한 총평을 부탁드린다.

김범수 사회, 문화, 학원, TV 모든 부서에 걸쳐 ‘진보를 일구는 참 목소리’라는 저널의 모토에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진보를 말하며 사회 이면에 있던 사안들을 끌어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게 저널의 색깔인가. 학내자치언론이라서 할 수 있는 기사구성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정체성이 잘 살아있어 이번에도 재밌게 읽었다.

홍지혜 편집실에서(‘성실히 듣고 정직하게 전하겠습니다’) 코너에서 ‘목소리를 듣는’ 쪽으로 저널의 방향을 잡는다고 했는데,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깊이를 가진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이진우 동의한다. 이번 호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학교 안 이야기 뿐 아니라 타학교 등 학교 밖 이야기도 꽤 등장했다. 노학연대, 현장실습생, 가습기살균제 등. 가습기 살균제 기사는 특히 가라 앉은 사안을 환기시켜준 것 같다. 문화 면 또한 이전보다 더 당사자 이야기에 천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면은 계속 유지되면 좋겠다.


저  널 <서울대저널>이 다뤄줬으면 하는 기사가 있다면?

홍지혜 미세먼지를 다루면 좋겠다. 관악구가 서울시에서도 유독 미세먼지가 심한 곳 중 하나다. 작년 대선 당시 후보들, 정치권이 미세먼지 관련 정책을 어떻게 집행하고 있고 학교에서는 어찌 대처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VR 포르노’도 다뤄주면 좋겠다. 인공지능 포르노는 사람들의 현실 인식에 영향을 줘 특히 위험성이 클 수 있다는 요지의 기사를 읽었다.

이진우 학생회가 출범한 지 꽤 됐고, 임기상 중간 지점이 다가온다. 중간점검 겸 이번 총학의 지난날을 돌아보는 기사를 깊게 쓰면 좋지 않을까. 또 녹두에서 자취를 하며 느낀 것은, 학교로 걸어오는 길이 밤에 굉장히 위험하다. 학내-학외 교통 안전, 치안을 점검하는 기사를 쓴다면 좋을 것 같다.

김범수 총장선거가 다가오는 만큼 그를 다루는 기사가 필요할 것이다. 이번 총장 선출 과정에서도 말이 많았고, 선출된 이후에도 참 말이 많았다. 학내 공동체를 끌어갈 다음 총장을 뽑는 만큼, 학생들이 깊게 알아야 할 사안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