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대 총장선출 정책평가 특집호 > 특집
“학생, 교수, 직원과 함께 가는 ‘동행총장’이 되겠다” 기호 3번 정근식 교수
등록일 2018.05.04 15:28l최종 업데이트 2018.05.04 18:37l 김건우 기자(kon951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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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저널>이 만난 총장예비후보 기호 3번 정근식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80년에 졸업하고 석·박사 모두 서울대에서 마친 정근식(사회학과) 교수는 본교에서 2003년부터 근무를 시작, 평의원회 의장, 통일평화연구원 원장을 거쳐 제27대 서울대학교 총장예비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누구에게나 자랑스러운 서울대학교, PROUD SNU 2022’라는 구호를 내걸고 총장직에 도전한 정근식 교수에게 학생 공약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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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종 기자



후보께서는 학부생 시절 어떤 모습이었나요? 추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들려주십시오.

  낮에는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저녁에는 사당동 판자촌에서 어린 학생들을 위해 야학 선생으로 활동했다. 1980년 즈음에는 대학원생으로서 엄청난 사회 변화를 마주했다. 엄격한 통제 때문에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어렵사리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이때 한국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고민하며 사회학과 학생으로서 헤겔 철학을 공부했다.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시기에는 서울에서 데모 계획을 짜다가 경찰에 잡혀갔다 오기도 했다.


후보께서는 서울대생이 지금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며, 어떤 대책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핵심적인 공약을 중심으로 설명해주십시오.

  공부에 있어 학생에게 크게 두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첫째는 수강신청, 복·부전공 등 수강 측면에 있어서 학생이 100%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강의를 들을 수 없는 문제다. 둘째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생계를 위해 시간제 근무(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제대로 공부하고 있지 못하다. 이 두 가지 어려움에 대한 대책은 뒤의 답변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대학원의 경우, 대학 교수가 되기 너무 힘들어 우수학생들이 대학원 진학을 꺼린다. 위기에 처한 학문생태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대학원생에게 상당한 수준의 생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대학원생의 장학금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훨씬 적다 . 또 서울대는 ‘포닥(Post doctoral researchers, 박사 후 연수 과정) 제도’가 많이 부족하다. 인문사회계열 대학원에서 특히 포닥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이공계열 대학원생을 위해선 전문연구요원 등 병역특례제도를 유지해야 한다.


후보께서 생각하시는 현 학부 교육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관련해 어떤 개선책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먼저 앞서 언급했듯이 학점 중심의 복·부전공 진입을 어떻게 바꿀지가 관건이다. 현재는 학생이 다른 분야의 수업을 듣고 싶어도 성적 상한선에 의해 그 기회를 제한받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특정 학과에 몰려서인데, 최대한 학생의 요구에 맞는 교육 방향을 채택할 생각이다.

  한편 졸업학점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현재 학생들은 보통 강의를 6개씩 듣고 있다. ‘널널한’ 과목이 많았던 이전에야 가능하지만, 모든 과목이 (교육 강도가) ‘빡센’ 요즘에는 철인이 아닌 이상 힘들다. (한 학기 평균 수강과목을) 4과목 정도로 줄여야 한다고 본다.

  학기제도 역시 유연하게 해야 한다. 3학기제로 봄·가을 학기는 지금처럼 유지하되, 여름학기를 강화할 생각이다. 유연학기제를 도입하면 교수도 연구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기간을 마련할 수 있다.

  교수와 학생의 요구 사항에 기초해서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교육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싶다. 현재 계획하는 바는 리더쉽 교육, 글로벌 교육, 방법론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학생의 요구에 따라 서울대가 일류대학으로 나아가는 방향과 일치하는 지점에서 과감하게 교과과정을 개편해야 한다.


후보께서 생각하시는 현 진로 탐색 및 취업 지원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관련해 어떤 개선책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현재 경력개발센터(센터)가 운영되며 상당한 역할을 하고있다. 그런데 학생들의 피부에 충분히 와 닿지 않는 듯하다. 효과적 진로 탐색을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진로가 존재한다는 점을 학생이 알아야 한다. 센터를 매개로 각 단과대 및 학과에서 선배와의 대화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센터는 홍보도 부족하며 인원도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많은 학생들이 센터가 있는지도 잘 모르는데, 이는 각 단과대 및 학과들이 센터와 연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의 사업들이 학생이 있는 장소와 직접 연결돼야 한다.


많은 후보께서 대학원생을 위한 장학금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해 주셨지만, 학부생 장학금 정책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후보께서는 어떤 학부생 장학금 정책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지금까지는 공부 잘하는 학생한테 주는 장학금이 많았다. 가급적이면 이런 수월성 장학금 비율은 줄이고, 생활형 장학금 비율을 늘리고자 한다. 적어도 (학생이)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하기 힘든 상황은 없으면 좋겠다. 서구의 여러 나라들은 학부 등록금이 굉장히 높고, 장학생 비율이 높다. 우리 학교는 등록금이 낮은 대신, 장학생 비율이 낮다. 전체적인 장학금 파이(pie)를 키워야 한다.

  나의 장학금 공약은 한마디로 ‘PROUD 장학금’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고맙고 자랑스러운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이들을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 공약에도 자세히 언급했지만 ‘금수저’, ‘흙수저’ 학생의 세계관을 비교해보면 너무 다르다. 간극을 메꿔줘야 한다. 서울대가 말 그대로 꿈을 실현하는 학교여야 한다.


학생은 학내에서 많은 지출을 합니다. 따라서 학내 물가상승은 학생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생협의 감골식당이 삼성 웰스토리로 운영주체가 바뀌면서 학생들이 가격인상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후보께서는 물가상승에 대비해 어떤 정책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생활협동조합(생협)을 강화하고 생협을 매개로 캠퍼스 경제 개념을 도입하겠다. 단, 본부가 생협에 “감 놔라 배 놔라”해서는 안 된다. 주인인 조합원들이 어떤 점이 불편한지 지적하고 바꿔야 한다. 현재는 교수와 학생의 조합 가입률이 저조하다. 자연히 학생은 대상화될 수밖에 없다. 생협 운동이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조합원 주체성을 강화해 주인과 소비자의 거리를 가깝게 해야 한다.

  생협의 강화와 함께 지역경제와 유기적으로 통합되는 캠퍼스 경제권 개념을 도입하려 한다. 셔틀버스, 음식 주문, 복사실 등 학내외에서 수많은 경제행위들이 이뤄지는데 지금까지 관리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용자들이 겪는 불편함이나 서비스를 조사하고 토론할 수 있는 틀이 없었다. 서울대 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 상점과 가게를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대학과 지역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싶다.


많은 후보께서 재정 확충 계획을 제시했지만, 금액과 방안은 각기 다릅니다. 다른 후보에 비해서 자신의 계획이 현실성 있는 이유를 설명해주십시오.

  여섯 가지 전략이 있다. 첫째, 우리 학교에는 제대로 된 지주회사 수익 사업이 거의 없다. 법인화 때 풀렸어야 할 규제들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자유로운 수익사업을 위해 이를 풀어야 한다. 둘째, 국회에 계류 중인 고등교육교부금법을 제정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고등교육예산이 낮은 편이다. GDP의 0.7%정도인데, 이를 1%에서 1.1%정도 늘리면 총 배정 예산이 5조 원 정도 늘어난다. 늘어난 세입의 일부는 서울대에 배정될 수 있다. 셋째, ‘대학창업보육기금법’이 있어야한다. 2016년 일본에서는 지방정부가 동경대, 교토대 등 4개 대학에 중소기업 지원금을 나눠줬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대학의 요구가 지방정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사례를 검토해 대학원 학생의 연구 성과가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싶다. 넷째, 정부출연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깎이고 있다. 정부출연금 관련 조항을 서울대법에 다시 명확히 해야 한다. 다섯째, 전략적 발전기금 모금이 필요하다. 그저 “돈 주세요”하고 요청하는 게 아니라 발전기금 납입을 조건으로 선도적인 연구 성과를 판매(sales)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했을 때, 임기동안 6천~6천 5백억 원 정도의 발전기금 모금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여섯째, 시흥캠과 연결된 발전기금 유치가 중요하다. 시흥캠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나, 시흥캠 부지를 활용한 의미 있는 재정 확보방안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심각하게 고민해봐야한다.

  무엇보다 대학재정의 기초는 국민의 사랑과 신뢰라는 원칙을 잊어선 안 된다. 서울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상실하면 정부출연금뿐만 아니라 발전기금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 또한 내부 갈등비용은 겉으로 보이는 돈 천억 원보다 큰 것이다. 나는 소통이 잘되는 사람이다. 누가 발전기금을 얼마큼 가져올 수 있냐보다, 누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지, 누가 갈등비용을 가장 많이 줄일 수 있는지가 이번 총장선거의 판단기준이 돼야 한다.


성낙인 총장의 지난 임기 4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먼저 잘한 점은 ‘SNU in World’ 프로그램을 활성화한 점, 빅데이터 대학원 등 과학기술 혁명에 따른 대처 및 통일평화대학원 기획 등 큰 방향이 맞았다는 점이다.

  가장 잘못한 점은 학장 및 학생들과 소통이 안됐다는 점이다. 소통에 기반을 두어 학교를 운영했더라면 지금만큼 어려움이 크진 않았을 것이다. 지금 서울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상실은 피부로 느껴진다. 그로 인해 정부출연금 역시 줄어들었다. 학생들과의 불통으로 인해 발생한 갈등비용 역시 엄청나다. 다음 총장은 반드시 원활한 소통을 통해서 갈등을 발생시키지 않아야 한다.

  내부만이 아니라 외부 시민사회와의 불통도 심했다. 총장이 정당성을 가지려면 정부와 시민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음 총장이 보수적이고 기득권 이미지를 가진 총장이라면 외부로부터 오는 오해와 압력으로부터 구성원을 보호할 수 없다.


최근 여러 권력형 성폭력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교수에 의한 ‘갑질’ 혹은 성폭력 문제에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학생은 교원징계위원회나 인권센터 심의위원회에 참여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 후보께서는 권력형 인권침해 방지 및 대응과 관련해 어떤 정책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갑질, 성폭력은 없어져야 한다. 현재는 예방교육과 사후 처리만 있다. 중간에 인권 보호를 위한 예방경보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큰 문제가 터지기 전에 징후가 있을 때 발견하고 경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권 옴부즈맨(ombudsman, 행정감찰관) 제도가 필요하다. 정년퇴직 교수 옴부즈맨, 학생 옴부즈맨 등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는 토론 후 결정해야 한다. 또 교원징계규정을 개선해야 한다. 우리학교는 현재 교원 징계규정을 외부 법률에 따르고 있다. 3개월 정직에서 해임까지의 징계 수위의 차이가 너무 크다. 합리적 징계 수준과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학생이 징계위원회나 인권센터 권고과정에 직접 참여하는건 효율적일지 아닐지 아직 잘 모르겠다. 피해학생의 목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학생 참여를 통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지 의문이다. 조금 더 연구해보자.


  학교 거버넌스에 직접 참여를 요구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평의원회, 학사위원회, 재경위원회 등에 학생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주장입니다. 후보께서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이십니까?

  평의원회에는 학생이 참여해야 한다. 그런데 서울대법 개정에 묶여있다. 학사위원회는 교수들이 하는 것이다. 학생참여는 어렵다. 재경위원회에는 지금 참여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학생들이 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학생이 직접 참여하느냐, 간접 참여 방식으로 학생 추천 위원을 두어 늘 이야기할 수 있게 하느냐가 문제인데, 직접 참여가 꼭 효율적일지는 의심스럽다. 전문가와 함께 검토하겠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학생추천위원제가 나을 수도 있다. 너무 전문성이 있을 경우 학생들이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사회도 학생이 직접 이사로 오는 건 너무 급진적이나, 학생 추천 이사 한 사람을 두는 것은 괜찮다.


그동안 학내에 노사분규가 잦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많은 학생들이 노동 문제에 관심을 갖고 행동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노동자와 학생이 연대해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을 결성하기도 했습니다. 후보께서는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관련해 구상 중인 개선책이 있다면 설명해주십시오.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비정규직 제도에는 ‘비정규직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느냐’, ‘비정규직과 정규직 사이의 차별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느냐’의 두 방향이 있다. 나는 후자가 더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에 적용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고용이 늘어나면 재정 부담이 늘어난다. 우리학교에는 직원이 많아서, 지금도 비효율적이라는 말이 많다. 무조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갈 수 없다. 예를 들어 비학생조교 정규직화 이후 대학원생들이 조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져 버렸다. 이 문제는 너무 이상주의적인 방향과 인류애적 발상만 가지고는 안 된다. 아주 합리적으로 직원 1명당 효율성, 전문성 등을 잘 판단해야 한다. 정확하게 직무평가를 하고 적정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판단해야 한다. 비정규직이 어려운 조건에서 일하는거 충분히 보고 있다. 그런데 대학은 기본적으로 교육과 연구를 하는 곳이다. 고용을 늘리는 장소가 아니다. 돈을 아끼고 아껴서 학생들 공부하는데 돈을 쓰고, 교육의 질을 높이고 그런 것이다.

  파견 용역직의 경우 정규직화해서 800명가량 중 (비정규직이) 200명 정도 전환이 남았다. 전부 합치면 3000명쯤 된다. 이들이 교육과 연구에 꼭 필요한 인력인가는 다른 문제다. 한 번 정규직화 되면 그 사람들은 20, 30년 씩 근무를 한다. 이는 두고두고 골치다. 당장에 고용부담 커지면, 학생들한테 돌아가야 할 교육비, 장학금이 줄어들게 돼있다. 이를 학생들이 왜 잘 모르는지 모르겠다.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 과도하게 노동자중심주의로 가도 안 되고, 과도하게 차별주의로 가도 안 된다.


후보께서는 급변하는 남북관계에 발맞추어 평화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총장의 역할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에 따라 공동의 공론장 및 연구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특히 학생은 어떤 변화나 기회를 마주하게 되는지 이야기해주십시오.

  학생이 남북문제에 얼마나 관심 있는지 미지수다. 하지만 내가 가장 추진하고 싶은 건 통일교육 시 현장을 직접 가게 하는 것이다. 남북학생교류를 통해서 공동의 기반을 마련하면 좋겠다. 현재는 교수도 학생도 너무 대한민국 중심으로 사고한다. 이제 남북교류를 넘어서서 ‘한반도적 사고’를 해야 한다. 평화체제가 되면 역사, 언어, 문화, 정치, 경제부터 이공계까지 근본적으로 교육의 가치나 과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서울대와 김일성대학이 자매결연 하고 학점 교류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어떤 관계로 가야할지에 대한 논의와 대비가 전무하다. 우리학교는 중요한 국책 연구들을 담당하는 네트워크형 대학으로 변해야 한다. 단과대학, 학과, 연구원이 독립적이고 폐쇄된 조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십시오.

  우리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학생들도 변해야 한다. 총장도 변해야 한다. 서울대에는 새로운 상징이 필요하다. 이처럼 문제의식은 뚜렷하지만 나의 해답을 강요할 수 없다. 대학개혁의 주체는 총장이 아니라 구성원이다. 교수, 학생, 직원과 같은 대학의 주체들이 협의하고 합의해야 한다. 나의 답을 따르라 하지 않고, 구성원과 같이 개혁의 목표를 설정하고, 평가하고, 정한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내가 스스로를 ‘동행총장’이라 칭하는 이유다.

  나는 내외부적 소통을 통해서 누구에게나 자랑스러운 대학교, 국민의 신뢰를 받는 대학교, 그런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서울대를 만들고 싶다. 서울대는 이제 기득권을 지킨다는 이미지로부터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역사적 흐름과 같이 호흡하며, 사회와 같이 소통할 수 있는 총장을 교수, 학생, 직원 그리고 국민이 원한다. 2018년도에 필요한 총장은 소위 말해 “쪽팔리지 않는”, 열심히 공부했고, 자기 영예를 위해 살지 않고, 학생, 직원, 교수들과 지속적으로 스스럼없이 이야기 나눈, 외부의 잘못된 것들에 떳떳이 말할 수 있는, 서울대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