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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반올림
등록일 2018.09.06 11:37l최종 업데이트 2018.09.10 20:09l 이상호 기자(seoroleeeee@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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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의 거리 투쟁이 지난 7월 25일부로 1023일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저녁,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농성 해제를 기념하는 문화제가 열려 축하와 연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수용하기로 합의한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에 대한 보상 및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근로자 故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지 11년 만의 일이다.


  문화제에서는 농성 해제를 축하하고 지난 시간을 회상하는 반올림 활동가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공유정옥 반올림 간사는 "(2015년 8월) 삼성이 독자적인 보상을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 자리에 의자를 펼치고 앉아 몇 명이서 떠들기 시작한 게 농성의 시작"이었다고 회상하며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자리를 메운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삼성 직업병 피해자 한혜경 씨의 어머니 김시녀 씨는 "(농성을 해제하는 것이) 이렇게까지 힘든 일은 아니었을 텐데 1023일이 걸렸다. 여러분께 너무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농성 해제가 반올림 활동의 종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날 참가자들은 "제대로 된 사과, 배제 없는 보상, 재발 방지 대책의 정당한 요구가 실현되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는 다짐문을 낭독하며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11년 만의 반올림을 이뤄낸 지금, 인권의 완전한 올림을 향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