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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대 총학생회 선거 인터뷰①] 변화를 향한 카운트다운, 지금 시작합니다 지금 행복해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총학생회를 그리는 이들
등록일 2018.11.11 20:33l최종 업데이트 2018.11.11 20:33l 여동준 기자(yeodj@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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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부터 15일까지 본투표가 진행될 ‘제61대 총학생회 선거(선거)’는 2개 선본의 치열한 경선으로 진행 중이다. ‘변화를 향한 카운트다운 3, 2, 1’ ‘NOW’ 선본은 학생들의 정치적 효능감을 회복하고, 학교와 사회가 학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만들겠다고 외친다. 어떻게 변화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그들의 구체적인 생각이 궁금했다. 지난 2일(토) <서울대저널> 편집실에서 ‘NOW’의 윤민정(정치외교 15) 정후보와 차우형(자유전공 16) 부후보에게 물었다.


Q. 총학 선거 출마 전까지 대학 생활을 어떻게 보냈나? 지금의 자신을 만든 사건이 있었다면?

윤민정 정후보(정) 학생회 활동을 계속했다. 사회대 집행부와 정치외교학과 나침반 학생회장을 역임했다. 올해는 사회대 학생회장, 시흥캠 사태 때는 본부점거본부장으로 두 차례의 학생총회를 모았던 경험이 많은 영향을 줬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깨닫게 됐지만, 학생회가 학생들에게 효능감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고민도 하게 됐다. 사회대 학생회장 시절에는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를 위한 공동모임(비서공)’과 연대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학생이 아닌 학교 구성원들에게 학생회를 지지해달라는 말을 넘어 학교를 함께 바꾸자는 공통의 목표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차우형 부후보(부) 2학년 자유전공학부 집행부 활동을 시작으로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을 역임했다. 10·10 총회에서 수많은 학우들이 모여 목소리 내던 광경에 용기를 얻어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다. 10·10 총회는 학생회의 존재를 학생들에게 각인시킨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학생회장을 시작하고 난 뒤 실제로 학우들의 삶을 바꾼 경험이 자신감을 심어줬다. 새터 프로그램 중 일종의 장기자랑인 촌극에 대한 문제의식에 많은 학우들이 동감해줬고, 이에 힘입어 촌극을 없애는 데 성공했다. 아직 학생사회에 많은 가능성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Q.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금의 정/부후보와 함께 출마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총학생회장단이 된다면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인가?

자전 학생회장을 하며 총운위에 나가자 기존에 단과대 수준에 머물러있던 시선이 넓어졌다. 캠퍼스 전반을 꿰뚫는 사안을 다루다 보니 더 많은 것을 바꾸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선거에 함께 나가자고 정후보에게 먼저 제안했다. 정후보가 총운위에서 안건을 다루며 보여주는 학생회에 대한 구상에 공감하게 됐고,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H교수 파면 활동, 시흥캠 문제, 성낙인 총장 퇴진요구 등 많은 사안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일련의 활동들 최전방에 있으면서 어째서 실패했고 왜 멈췄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때문에 변화를 가장 잘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선 이후에는 왜 총학생회가 필요하냐는 질문을 끝내고 싶다. 총학이 실제로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학우의 믿음을 통해 학생사회가 빠져있는 무력감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Q. 몇몇 학생들은 어떤 총학생회를 뽑아도 자신의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총학생회가 자신들만의 리그 같이 느껴진다는 이들에게 후보자들은 뭐라고 응답할 것인가?

기존의 학생회가 학우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것은 특정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과 이런 주제로 토론하고 싶다고 다가가는 것이다. 말을 꺼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무력감을 해소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들만의 리그’라고 느껴지는 것은 학우들이 총학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총학은 학우들의 일상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건드려야 한다. 의제를 발굴해 일상의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보여줘야 한다. 더 나아가 이에 대해 학우들과 토론한 뒤, 실제로 삶의 변화를 끌어내야 학생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할 수 있다.


Q. 현 60대 총학을 평가한다면, 어떤 차별점을 두고 싶나? 혹은 이어받을 사업이나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 학생들이 가장 아쉬워하거나 칭찬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진단하나?

이번 총학은 어떤 방향성에서 무슨 사업을 중심으로 활동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한다. 사회대 H교수 사건처럼 총학이 의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요구가 올라와 이를 마지못해 수용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총학이 적극적으로 의제를 제시해야만 적절한 계획을 통해 이를 이뤄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인권문제, 대학생활문화원 상담인원 확충 등, 필요하고 가능한 변화였지만 신경 쓰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한 공은 인정받아야 한다.

이번 총학은 총학생회실에 앉아서 다른 학우들이 말을 걸어오길 기다렸다. 우리가 당선된다면 총학생회실 밖으로 나가 직접 말을 걸고 토론하겠다. 복지 사업에 있어 자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점은 본받아야 한다. 하지만 거시적인 이야기 없이 자세한 부분만을 이야기하면 지속가능하지 않다.


Q. 선거 초기 좋은 공약을 제시하는 것만큼 공약이행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중간점검을 받는 것 또한 중요하다. 지난 총학들은 이 점에 있어 충분히 잘해왔다고 생각하나? 과거 학생대표자로서 학생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왔고, 당선된다면 이후의 소통계획은 어떤가?

사회대 학생회장 시절, 반운영위원회(반운위)에서 순회토론을 진행했다.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평가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사업의 방향과 내용을 바꾸게 됐다. 당선 이후에도 비슷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단순히 총운영위원회(총운위)에서 피드백을 받고 학우들에게 설문조사하는 것을 넘어 직접 단과대운영위원회(단운위), 반운위, 단위별 개강총회에 방문해 토론하고 이야기 듣겠다. 이런 회의체에 수렴되지 않는 학우들의 의견을 듣는 소통창구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설문조사를 통해 다수결에 따라 의견을 제시하는 총학은 전체를 대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다수결의 결과를 단순하게 받아들이면 선택되지 않은 소수의 학생을 대변할 수 없다. 양적인 설문조사가 아니라 기층 학우들과 직접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질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Q. 학생의 의견이 학교 운영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다. 학교 의사결정구조에 학생의 참여가 어떤 수준에서, 왜 그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목표를 현실로 옮기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노력하실 예정인가?

우리도 학교 구성원이니 자리를 달라는 수준의 논의가 아니라, 학교가 학생을 어떤 존재로 보느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학생은 단순히 피교육자가 아니라 자신의 교육내용을 구성할 수 있는 주체여야 한다. 한 임기 내에 마무리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의사결정기구에 학생이 참여해야 한다는 합의를 학생들 사이에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의사결정구조가 자신의 삶과 먼 문제라고 인식하는 지금, 기존과 같은 설득은 효과가 없다. 의사결정구조에 학생이 참여하는 것은 학점을 받는 방식과 예산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셔틀버스와 식당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계이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문제임을 설득해 합의를 끌어내겠다.


Q. 이전 총학들도 학교 의사결정구조에 학생참여에 대해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졌었다. 이들은 실패했다고 평가하는건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일상적인 삶의 문제로 연관 짓기를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총장선거의 경우에도 총장을 뽑으면 무엇이 달라지고 어떤 효능감이 있는지 입증하지 못했다. 학우들은 일상의 문제를 챙기는 것이 우선이지 민주주의 같은 거대 담론은 일상과 관련 없는 문제로 여겼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에게 일상과 담론이 하나의 문제임을 설명해야 한다. 다른 문제는 임기 내 성과에만 집중한 것이다. 이번 총장선거를 예로 들면, 최초로 학생참여를 얻어냈으니 됐다고 만족했던 것 아닌가 싶다. 성과인 것은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총장선거에 대한 학생의 생각과 국회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다.


Q. 시흥캠 사안은 아직 시흥시, 학교 측과 협의 중인 끝나지 않은 문제다. 시흥캠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이라 판단하고, 어떻게 해결해나갈 예정인가? 과거 학생대표자 또는 학생회원으로서 시흥캠 사안에 대해서 가졌던 입장과 비교해서 설명해달라.

가장 큰 조건의 변화는 투쟁 시기와 달리 이제는 시흥캠이 지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시흥캠을 채우는 내용을 결정하는데 있어 학교와 동등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결정권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전에 우려했던 대로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가 소집되지 않고, 정보는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총학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싸울 것인지, 타협할 것인지의 이분법은 무너져야 한다. 언제든 싸울 태세를 갖춰야 협상력 있게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부점거본부장 시절, 총회를 모은 이후에 방향성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지 못해 아쉽고 책임감을 느낀다. 총학 당선 이후에는 제대로 목소리를 모으겠다.

정후보와 함께 시흥캠 대응 특별위원회에 속해있었다. 추진위원회에 자료열람을 요구하면 몇 주 뒤가 돼야 겨우 볼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겠는가. 정후보의 말대로 추가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Q. 사회학과 H교수 사건으로 말미암아 인권센터와 교원징계규정에 관한 비판이 일었다. 학내 인권침해 사건의 예방이나 처리에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이 있는가? 관련한 과거 활동과 입장을 바탕으로 설명해 달라.

인권침해 사건이 처리되는 합리적인 절차를 구축하는 것이 제1목표다. 인권센터 징계심의위원회에서 학생과 관련된 사안을 다룰 때는 학생대표가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교원규정의 합리화도 필요하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기간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는 쪽으로 개정돼야 한다. 서울대 공동체는 H교수 사건 이후 달라져야 한다. 학생 권리가 무엇이고, 교수와 학생 사이에 위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토론하고, 토론 결과를 어떻게 규정에 포함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저 사과만 하고 넘어가는 수준의 대처를 넘어서, 모든 구성원의 시각에서 평등한 학교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H교수 이전에는 교수가 본인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문제로 느껴질 행동임을 몰랐는데, 이제는 최소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현재 인권센터의 징계가 구조상 교수의 권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인권센터도 막연히 교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인권센터의 변화에 총학도 동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권센터 심의위원회 학생참여는 교육부에 법제화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가에서 비슷한 문제들이 논란이 된 만큼 교육부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고, 입법화의 가능성도 있다. 본부에 자생적인 해결을 기대하긴 어렵고, 사회적인 여론을 활용해야 한다. 현재 총학생회 산하의 인권가이드라인 특별위원회에서는 인권가이드라인을 학칙에 포함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인권가이드라인의 내용을 다시 토론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인권가이드라인 제정 이후에 일어난 사건들이 남긴 이야기가 있는 만큼, 교수와 학생의 관계가 제대로 규정됐는지 등의 사항들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Q. 생활협동조합 급식노동자, 청소/경비 노동자, 학내 자체직원의 복지 문제 등 학교 구성원 중 비정규직원 및 무기계약직원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총학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과거 학생대표자 또는 학생회원으로서 학내 노동 관련 문제를 대할 때의 경험을 중심으로 말씀해달라.

가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지점은 노동자의 처지가 불쌍하고 안타까우니 도와준다는 시혜적인 시선이다. 학생이 원하는 학교의 모습과 노동자가 원하는 학교의 모습이 동일하다는 생각에서야 학생회가 나설 명분이 생긴다. 예를 들어, 생협 노동자분들이 원하는 생협의 재정건전화는 우리가 요구하는 질 좋고 저렴한 학식 제공과 맞닿아있다. 실제로 학생이 생협의 가장 많은 사용자인데 생협의 의사결정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

도덕적인 우월성을 내세워 추상적인 구호 아래 연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내 구성원이 동등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의 권익만을 외치다 보면 노동 강도가 강화되는 방식으로 노동자에게 부담이 향할 수 있다. 학교가 추가 고용 등의 방법을 통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Q. 학내 소수자 문제에 대해서 현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어떤 식으로 접근할 예정인가? 현재 소수자 문제를 다룸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지적하고,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관련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말씀해달라. 

 이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전문가에게 위임하는 이분법적인 방식으로 소수자 문제가 다뤄졌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인 공동체의 변화를 추구하는 총학을 본지 오래됐다. 일상에서 소수자를 차별하고 배제할 수 있다는 것을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인식해야 한다. 총학은 이런 주제를 다루기 민감하고 어렵다고 피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토론을 촉발해야 한다. 인권문제에 대해 소수의 소위 ‘인권엘리트’가 답을 정하면 이를 집단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인권문제에 대한 구성원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토론을 거쳐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권은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토론돼야 한다. 우리가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인권의 내용도 완성된 것이 아니기에 토론을 통해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이전까지는 사회적으로 합의됐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수직적으로 내리꽂았다. 게을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제는 소수자 문제를 토론의 영역으로 끌어내겠다. 지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의견을 듣겠다.


Q.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한 마디는?

학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총학은 많았지만 학교와 사회가 귀 기울이게 만들겠다는 총학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런 총학이 되겠다.

 우리 선본명이 ‘NOW’다. 우리는 스스로의 행복을 말하기 주저하는 삶을 사는 것 같은데, 지금 행복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총학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