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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대 총학생회 선거 인터뷰②] 모든 학생의 총학생회, '내일'이 만들겠습니다 학생들의 일상에서 시작하는 내일의 총학생회를 그리는 이들
등록일 2018.11.11 20:48l최종 업데이트 2018.11.11 21:01l 김선우 기자(natekim0523@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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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과 ‘NOW’의 2개 선본이 출마한 총학 선거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두 선본은 모두 학생들의 삶을 바꾸는 총학생회가 되겠다면서도, 기조와 문제의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내일’ 선본의 도정근(물리천문 15) 정후보와 김다민(조선해양공학 16) 부후보는 ‘내 일상과 함께하는 총학생회’라는 구호 아래 학생의 삶과 닿은 영역부터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관심 없는 문제만 다루는 게 아니라 회의실 밖 학생들의 고민에서 출발하겠다는 것이 ‘내일’ 선본 구호의 핵심이다. 이들은 어떤 고민을 거쳐, 어떤 총학생회를 만들고자 선거에 출마했을까. 지난 3일, <서울대저널>이 ‘내일’ 선본의 두 후보를 편집실에서 만나봤다.


Q. 총학 선거 출마 전까지 대학 생활을 어떻게 보냈나? 지금의 자신을 만든 사건이 있었다면?

도정근 정후보(정) 1, 2학년 때는 동아리 ‘Triple-H’에서 열심히 활동했고, 그 이후에는 학생회 활동을 많이 했다. 2년 전 총학 선거에 부후보로 출마한 적이 있다. 그 후 자연대 학생회장으로 1년 활동 후 이번 총학 선거에 출마했다. 인상적이었던 경험 하나는 부총학생회장으로 출마했던 경험이다. 학생회와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을 고민했다. 다른 하나는 자연대 학생회장 시절 전문연 폐지 관련 대응을 했던 경험이다. 학생회는 학생회가 해야 할 것 같은 일을 할 때보다 학생의 삶과 가장 밀접한 활동을 할 때, 학생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을 느꼈다. 공약을 만들면서도 과거 어떤 정책을 했는지 보다는 학생이 실제 생활에서 불편해하는 점을 살폈다.

김다민 부후보(부) 입학하자마자 ‘공대상상’에서 활동했다. 고등학생 멘토링 캠프를 진행하고, 공대 홍보잡지를 발행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추억을 쌓았다. 이후 조선해양공학과 학생회장, 공과대학 집행부, 총학 복지국장, 동아리연합회(동연) 분과장을 하며 학생회는 즐거운 일, 모두가 참여할 수 있어야 하는 일이라는 철학을 세웠다. 즐겁고 유쾌한 일이면서도, 필요한 담론을 진지하게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Q.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금의 정/부후보와 함께 출마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총학생회장단이 된다면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 한가지가 있다면 무엇인가?

총학 집행부도 해보고, 제59대 총학선거에 출마도 하면서 오래 고민했다. 총학은 학생을 대표하는 단체여야 한다. 그런데 정말 총학이 모든 학생을 대표하는지 고민을 했다. 학생회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소수고, 투표율도 50%대 초반이다.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은데, 총학이 모두를 대표할 수 있을까? 대표성을 위해선 우선 관심을 끌어올려야 한다. 학생회 회의체가 선거를 통해 당선된 대표자가 모였다는 점에서 형식적 정당성을 확보한다면, 실제적 정당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소통창구를 확보해야 한다. 의사결정 구조 자체도 개선이 필요하다. 이런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 부후보는 2016년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같이 일했다. 시흥캠퍼스(시흥캠)와 관련된 의견도 비슷했고 전문연 대응도 같이 했다. 최근엔 회칙개정특별위원회(회칙특위) 활동도 함께 했으며, 총학 구조에 대한 의견과 지향점도 동일하다.

2016년 중집에서 일하면서 첫 업무가 과반 학생회칙 가이드라인 마련이었다. 이때부터 학생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작년 공대 학생회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면서 학생회가 전체 학생의 고민을 대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정후보와는 공대와 자연대의 연합축제를 준비하면서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회칙특위, 전문연 대응 때도 마찬가지다.


Q. 몇몇 학생들은 어떤 총학을 뽑아도 자신의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총학이 자신들만의 리그 같이 느껴진다는 이들에게 후보자들은 뭐라고 응답할 것인가?

정확한 비판이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은 총학이 정말 학생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의심에 바탕을 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회의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 크게 2가지 측면에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을 준비 중이다. 우선 학생회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전학대회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대의원의 회의 참여가 상당한 비용이 됐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직접 참여하지 않는 사람에겐 신뢰를 줘야 한다. 의견을 제시하면 답변을 주는 것이 공약에 있는 총학 청원제도다. 총학 차원의 여론조사 시스템도 갖추겠다. 외국인 학생, 기숙사 자치회와 같은 기구를 총학의 틀 안으로 끌어오고, 전공 자치회도 총학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하겠다.


Q. 현 60대 총학을 평가한다면, 어떤 차별점을 두고 싶나? 혹은 이어받을 사업이나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 학생들이 가장 아쉬워하거나 칭찬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진단하나?

60대 총학은 많은 일을 했다. 군 원격강좌, 계절학기 강좌 피드백 등의 사업은 매우 유의미했다고 생각한다. 61대 총학은 다른 복지공약과 함께 학생이 제공 받는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

‘내일’이 준비한 공약에 더 깊은 고민이 담겼다. 실현 가능성과 예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리고 일상의 고민을 다루기도 했으니, 그 점에서 다를 것이다.


Q. 선거 초기 좋은 공약을 제시하는 것만큼 공약이행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중간점검을 받는 것 또한 중요하다. 지난 총학들은 이 점에 있어 충분히 잘해왔다고 생각하나? 과거 학생대 표자로서 학생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왔고, 당선된다면 이후의 소통계획은 어떤가?

작년 조선해양공학과 학생회장으로서 과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했다. 11학번부터 17학번까지 대표들을 운영위원회에 소집해 시흥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조선산업이 기울면서 전과 규제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동연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수도전, 동소제 관련 논란을 인지한 후 동아리 대표자들과 직접 소통해 동소제를 진행했다. 당선되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총학의 가치관, 방향성을 소통하려 한다.

이전까지는 공약 중간점검을 받기도 어렵고 받지도 않았다. 전학대회 활동보고 정도가 전부였다. 59대 총학의 시흥캠 대응방향 설문조사는 총운위, 전학대회의 의결과 배치됐고, 결과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회의실 밖의 학생들과 소통할 필요를 느꼈다.


Q. 여론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을 생각하고 있나? 기자간담회와 기존의 언론브리핑의 차이는?

기자간담회는 총학생회가 공적으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중간점검을 위해선 설문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반 학우의 여론을 총학이 얼마나 공식적으로 받아 안을지가 중요하다. 총투표, 정책투표와 같은 대안을 고려 중이다.


Q. 학생의 의견이 학교 운영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다. 학교 의사결정구조에 학생의 참여가 어떤 수준에서, 왜 그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목표를 현실로 옮기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노력하실 예정인가?

구체적으로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재경위원회, 학사위원회 학생참여를 공약으로 언급했다. 평의원회와 재경위원회 학생참여는 본부점거에 대한 타협안으로 학교 측에서 이전에 제시한 적 있으니 얻어낼 만하다. 총추위는 강대희 후보자 사퇴 후 많은 총장 후보가 의사결정구조 개선을 공약한 만큼 총장 임기 시작과 동시에 학생참여를 제안할 것이다. 대학자치행정연구위원회, 대학원 총학 등을 통해 국회 대응, 학내 공론화에 나설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에 학생이 참여해야 한다. 본부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교수협의회, 노동조합 등 다른 구성원과 연대할 수 있다.


Q. 시흥캠 사안은 아직 시흥시, 학교 측과 협의 중인 끝나지 않은 문제다. 시흥캠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이라 판단하고, 어떻게 해결해나갈 예정인가? 과거 학생대표자 또는 학생회원으로서 시흥캠 사안에 대해서 가졌던 입장과 비교해서 설명해 달라.

절차적 문제라 생각한다. 학생과의 소통이 부족했다. 거버넌스 개선이 필요하다. 내용 면에서는 기숙형대학(RC) 학부생 강제이전이 문제였다. 학부생 강제이전이 아니고 충분한 소통과 학생 의견 반영을 전제로 한다면 얼마든지 열어놓고 얘기할 수 있다.

절차적 비민주성과 대학 기업화의 문제가 있었다. 시흥캠 추진과정의 비민주성은 규탄하는 입장이지만, 대학 기업화의 경우 산학협력, 수익사업 자체를 비판하는 데는 회의적이다. 돈이 되지 않는 학문을 위해서는 돈이 되는 학문에서 돈을 벌어야 한다. 강제이전과 비민주적 결정이 없으면 시흥캠이 멀티캠퍼스로 기능할 수 있다. 관악캠퍼스에 지을 수 없는 학문·연구시설이 들어갈 예정이기도 하다. 민주적, 합리적으로 잘 진행되길 바란다.


Q. RC 이전과 관련해 합의가 이뤄졌다는 말을 했지만 몇몇 학생은 다른 방식으로 RC를 강제하지 않아도 필수 강의를 이전함으로써 학부생 이전을 실질적으로 강제할 수 있다 주장한다. 이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한 기존 총학의 거버넌스 참여 요구는 충분했는지,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면?

영어, 글쓰기 등의 필수강의는 이전해선 안 된다. 반면 계절학기 체육 수업 혹은 값싼 기숙사 등 선택권을 주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기존의 총학을 59, 60대로 본다면 실책이 있다. 59대 총학은 본부점거 중 대타협안을 수용하지 않은 것이 실책이다. 올해엔 강대희 후보자 사퇴 후 대응이 아쉬웠다. 총학생회에선 총장선출과정을 중단하고 학생 참여를 늘릴 것을 요구했다. 현실적으로는 총장선출을 우선 진행하고 다음 당선된 후보에게 개선 방향을 질문했어야 했다.


Q. 사회학과 H교수 사건으로 말미암아 인권센터와 교원징계규정에 관한 비판이 일었다. 학내 인권침해 사건의 예방이나 처리에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이 있는가? 관련한 과거 활동과 입장을 바탕으로 설명해달라.

교수에 의한 인권침해뿐만 아니라 인권침해 관련 모든 사안에 강력히 대응하겠다. 차기 총장에게 기존에 발생한 여러 사건에 대응할 것도, 교원 징계에 대한 합리적 규정을 제정할 것도 요구할 것이다. 교원 징계규정 TF팀에 총학이 지원·협조할 것이다. 인권센터 심의위원회에 학생이 참여하고, 인권가이드라인을 학칙에 포함할 필요도 있다. 사건의 예방과 처리에 있어 가장 큰 변화가 필요한 점은 집행력과 해결절차다. 인권센터, 상담센터, 대학생활문화원 상담인원이 부족하다.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도 집행력이 보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과대학 인권증진위원회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사건 인지부터 해결까지 체계화하는 과정에 많이 투자했다. 인권증진위원회 세칙을 제정함에 있어 학소위 세칙을 많이 인용했으며, 법률자문까지 받았다. 사건 해결의 신속성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유의미한 결과가 빠르게 도출되는 것도 공동체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충분한 절차와 체계를 통한 신속한 사건 해결도 필요하다.


Q. 생활협동조합 급식노동자, 청소/경비 노동자, 학내 자체직원의 복지 문제 등 학교 구성원 중 비정규직원 및 무기계약직원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총학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과거 학생대표자 또는 학생회원으로서 학내 노동 관련 문제를 대할 때의 경험을 중심으로 말씀해 달라.

평상시에 주기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빗소리’ 등 학생단체들의 활동으로 학생사회와 노동자들이 좀 더 연결됐다. 특히 총학은 (노동 문제가) 학생의 수업권, 생활환경에 직결되는 상황에서는 직접 연대해야 한다. 당사자성을 고려해 먼저 의제를 던지기보다는 필요할 때 연대하는 정도가 바람직할 것이다. 시흥캠 사태 이후 실시된 6자간담회처럼 학내 다양한 구성원들이 각자의 입장을 논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비학생조교 투쟁 당시 연대한 적 있다. 과 학생회에서 입장서를 내기도 했다. 입장서만으로 변화를 끌어내긴 어려웠다. 노동문제를 선제적으로 던지는 것보다는 서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같이 자주 이야기해야 한다.


Q. 학내 소수자 문제에 대해서 현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어떤 식으로 접근할 예정인가? 현재 소수자 문제를 다룸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지적하고,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관련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말씀해달라. 

모든 사안에 있어 공동체의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학내 소수자도 성소수자, 장애인, 외국인 등 여러 층위가 있다. 학내 성소수자 혐오강연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배리어프리 문제의 경우 전수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빨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도 신속하게 보장해야 한다. 장애인 화장실은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는 곳은 학내 8곳뿐이며 88%가 불편을 유발한다. 공대 신양학술정보관의 장애인 화장실은 남녀 공용이기도 하다.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 외국인의 경우 학사 관련 필요한 사항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 사전 요청자의 시험지는 한/영 병기해 제공하도록 할 예정이다. 외국인 학생회를 총학의 틀 안으로 끌어올 예정이다.


Q. 지금까지 총학과 달리 본부와의 소통을 훨씬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근거는?

기초교육원에서 주최한 “열린교육포럼”에 다녀왔는데, 총학의 단위로서는 처음으로 참여한 것이었다. 당시 교수들이 총학의 생각을 잘 몰랐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총학에서 교육권을 논의할 때 교수들이 회의 장소에 와서 의견을 피력하고 싶어하기도 했다. 교수들이 수강신청제도, 학사처리규정을 학생과 함께 논의하고 먼저 설득하겠다고 했다. 여기서 희망을 느꼈다.

계절학기 수요조사를 진행해 데이터를 만들어 자연대 학장단에게 제안한 바 있다. 공간 문제를 해결할 때도 투쟁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았다. 각종 기구와의 협조를 통해 이룰 수 있는 것도 있다. 본부와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 경력개발센터와 협조해 진로세미나를 열기도 했고, 국제협력본부와 교환학생 태스크포스(TF)가 협력하기도 했다. 전문연 문제 논의 당시 공대, 자연대, 농생대 학생회와 학생처가 긴밀히 협조했다. 특정 사안으로 갈등이 있어도 서로 협조할 유인이 있다면 협조할 수 있음을 느꼈다. 대화의 의지를 명시적으로 보여주면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총장도 신뢰 회복 의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한 마디는?

선거를 준비하면서 정책, 기조 모두 많이 고민했다. 공식 홈페이지도 있으니 잘 읽고 투표해주시길 부탁드린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꼭 필요한 공약들이다. ‘내일’에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