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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졸업 전에 해보라고요?
등록일 2019.04.18 23:04l최종 업데이트 2019.05.11 19:13l 김선우 기자(natekim0523@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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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 고민은 보편적이다. 대학원, 전문직, 고시, 공기업, 사기업 등이 주된 고려대상이다. 흔히 생각하는 만큼 장점과 단점도 비교적 명확하다. 그러나 여기, 각자의 포부를 갖고 낯선 길에 뛰어든 사람들이 있다. 창업시장이다. 그들은 어떻게, 왜 창업을 시작했을까. 청년 창업과 관련하여 최근 시작된 ‘수퍼씨드 프로그램’은 서울대기술지주회사와 카카오벤처스 등이 후원하고 서울대 창업팀이 참가할 수 있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제3회 수퍼씨드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업자들 중 2명을 만나 진로로서의 창업에 대해 물었다


시작했다면 사람을 많이 만날 것

  “아... 제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는데요, 그래도 일단 말씀드리겠습니다”. 전화기 너머 들려온 김승민(기계항공공학 13) 대표의 첫마디였다. 아직 졸업하지 않은 학부생에게 창업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물었다.

Q. 창업을 처음 생각한 계기는.
A. 우스울 수도 있지만 돈을 많이 벌어보고 싶었다. 남들과 똑같이 취업하기는 아쉽고, 전문직 공부도 하기 싫었다. 그래서 창업을 선택했다. 

Q. 지금 준비하고 있는 아이템은 어떻게 착안했나?
A. 요즘 트렌드 중 하나는 ‘인생샷’이라 생각한다. 여행 다니면서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는데, 같이 간 친구는 사진을 좋아하지 않아 대충 찍어주더라. 대충 빨리 찍어도 인생샷을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템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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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대표가 준비중인 어플리케이션의 스플래시 화면



Q. 만드는 과정에서의 시행착오가 있었다면.
A. 원래는 장소가 아니라 상황별로 인생샷 찍는 법을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을 준비했다. 프로토타입 완성 후 주변 사람들에게 테스트를 맡겼더니 상황보다는 장소별 인생샷이 낫지 않겠냐는 피드백이 있었다. 구도는 장소, 배경을 탄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제작에 들어갔다.

Q. 프로젝트 팀원은 어떻게 모았나?
A. 봉사동아리에서 만난 친구였다. 총 3명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아이템을 처음 제안했을 때 괜찮다는 반응을 보여서 그대로 시작했다. 봉사동아리에서 이미 친분을 쌓은 상태였다.

Q.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할 것이 있다면.
A. 창업 관련 행사 뒤에는 꼭 뒤풀이가 있고, 그런 자리에서 네트워킹이 많이 이뤄진다. 아는 사람이 없다고 잘 안 가는데, 거기서 팀원을 구할 수도 있고 투자자를 만나거나 멘토링을 받을 수도 있다. 멘토나 투자자에게 피드백을 자주 받을수록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오니 최대한 기회를 적극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성공한 창업을 만든다

  지난 25일 합정 메세나폴리스에서 만난 김경태(산업인력개발 졸업) 대표의 표정은 밝았다. 김 대표는 자신을 비교적 늦게 창업에 뛰어든 늦깎이 창업자라고 소개했다. 학부 졸업을 목전에 두고 뒤늦게 창업길에 뛰어든 그가 1년 남짓의 대표 생활에서 겪은 이야기를 들었다.

Q. 어떻게 창업을 시작하게 됐나?
A. 창업은 벤처경영학과에 진입하면서 처음 시작하게 됐다. 한 학기에 한 번씩 2~3개의 프로젝트를 시도해봤고,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벤처경영학과 당시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3~4번째 프로젝트다.

Q. 지금 준비하고 있는 아이템은 어떻게 착안했나?
A. 사회적 기업을 연구하는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수업 중 여성 경력단절 문제에 대해 고민할 일이 많았다. 한편 취업준비를 하며 구직자에게 멘토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그래서 육아휴직자와 청년 구직자를 연결하는 방법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준비를 시작했다.

Q. 프로젝트 팀원은 어떻게 모았나?
A. 팀원은 전부 지인이다. 학부생 입장에서는 사람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구한 사람이 좋을지 나쁠지도 분간하기 어렵다. 지인들과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사람에 대한 데이터를 쌓는 것이 좋다. 모르는 사람과 팀을 꾸리는 것에 비해 조금 늘어질 수 있지만, 대신 자주 보고 많이 보게 된다. 창업자 입장에선 자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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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대표가 개발중인 서비스의 스플래시 화면


Q. 학생 창업이라고 하면 부담도 많이 됐을 텐데.
A. 스타트업계에 도는 말 중 “자기 돈으로 사업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학생 때는 이 조건을 맞추기 훨씬 쉽다. 학교에서도 학생 창업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준비해놓고 있으며, 친구끼리 준비하면 인건비도 많이 들지 않는다. 실패한 창업도 커리어로 취급되니 망했을 때의 부담도 크지 않다.

Q.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할 것이 있다면.
A. 자기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주저한다. 개인 역량보다는 실행력이 중요한 게 창업이다. 비슷한 아이템이라 생각해도 한 곳에서만 차별점을 만들면 괜찮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