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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를 철탑 위로 내몰았나
등록일 2019.09.07 22:26l최종 업데이트 2019.09.11 15:26l 김가영 PD(samun159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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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11일, 삼성해고자 김용희 씨는 강남역 사거리 CCTV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 63일 차를 맞이했다. 

  1987년 민주화 투쟁 이후 전국에 노동운동의 열풍이 불었다. 삼성항공에 입사한(이후 삼성항공 산하 시계사업부 발령) 김용희 씨 또한 1990년 삼성그룹 경남지역 노조설립 준비위원장으로서 노동조합 설립에 나섰다. 삼성시계는 ‘무노조 경영’을 위해 반복적으로 김 씨와 그의 가족을 핍박했다. 1991년, 수차례의 협박과 회유가 통하지 않자 회사는 성추행 누명을 씌워 김 씨를 해고했다. 이에 김 씨는 삼성을 대상으로 해고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다. 공판을 앞두고 삼성 측은 원직 복직을 조건으로 김 씨가 소송을 취하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다시금 회사로 돌아갔으나 대기 발령 등의 부당한 대우로 사실상 삼성에서 완전히 퇴출당했다. 재판 공방이 연이어졌고 수년의 시위와 농성은 효과가 없었다. 올해 6월 무기한단식농성을 시작하고 8일 차가 되던 날 그는 철탑 위를 올랐다. (현재 김 씨는 55일의 단식 끝에 건강상의 이유로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삼성은 김용희 씨의 이전 근무처가 사라지는 등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침묵하고 있다. 김 씨의 나이는 이미 정년을 넘어섰음에도 사과와 명예복직을 요구하며 노동자의 권리 회복에 애쓰고 있다. 그의 농성은 무기한 진행될 예정이다. 시민들은 강남역 출구에서 매주 길거리 강연회와 문화제를 열어 삼성 측의 사과와 김 씨의 안전한 복귀를 소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