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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에서 예술하기
등록일 2019.09.10 00:46l최종 업데이트 2019.09.11 16:02l 김예정 기자(kyj19982005@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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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실을 나서면 예술가가 되는 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캠퍼스를 어떤 예술로, 어떻게 물들이고 있을까.

  여름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을 가진 학내 예술가들을 만나봤다.



메아리


전 회장 박형철(소비자아동 17)


Q. 동아리활동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대학생활과 인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취미가 같은 사람끼리 모여서 만나는 거니까 잘 맞아요. 같이 있으면 얘기할 것도 많고 재밌는 것도 많고요. 2년째 활동하고 있는데, 동아리에 졸업 제도가 있어서 저도 곧 졸업이네요.


Q. 가장 잊지 못할 추억 들려주세요.
  저희가 MT 때는 연습을 하고 합숙 때는 놀아요. 이번 합숙 때 장을 보러 갔는데 인원 35명 정도에 소주 두 짝을 사길래 아무리 봐도 부족해서 두 짝을 더 사자고 했어요. 그럼 80병이잖아요. 첫째 날에 60병을 비웠어요. (웃음) 다음날 2시에 일어나서 해장하고 바로 계곡 갔고요. 어떤 애는 우리가 바이킹족 같다고 그랬어요. 노래 부르고 술 마신다고.


Q. 여름인데 활동하기 힘들지 않으세요?
  합주를 두레에서 하는데, 6월 말까지는 에어컨을 안 틀어줘요. 어느 정도 방음을 하기 위해서 창문을 닫는데요. 여름에 한창 더울 때 많으면 사람 30명 이상씩 있고 거기서 에어컨 안 나오고 선풍기 두세 개 정도로만 버티고 그럴 때 진짜 힘들어요. 그러다 7월쯤 에어컨 나오면 좀 살 만한데.


Q. 우리 동아리를 색깔로 표현한다면?
  무지개색이요. 혼자서만 튀려고 하는 게 아니라 기타, 드럼, 보컬, 키보드, 베이스 이런 모든 세션이 다 조화를 이루는 게 먼저다 보니까.


Q. 왜 학교에서 예술을 하시나요?
  중학교 때부터 밴드동아리를 했어요. 꿈 자체가 그쪽으로 가려던 때도 있었는데 계속 미련이 남더라고요. 새터 장기자랑에서 친구가 저한테 ‘지금 이 순간’을 같이 부르자고 했어요. 당일에 바로 연습을 하는데 그대로 부르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동작도 과장해서 넣고 등장도 관객석에서 뛰쳐나오는 식으로 짰어요. 반응이 되게 좋더라고요. 메아리 하던 과 선배가 그걸 보고 동아리를 소개해주면서 들어오게 됐어요. 취미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날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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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후


회장 김태형(철학 17)


Q. 동아리를 소개해주세요!
  남성댄스동아리로서, 춤돌이들이 모두 남자라는 게 특징이에요. 매 학기 두 번 큰 공연을 하고요. 여러 가지 커버 영상을 올리기도 합니다.


Q. 동아리활동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1학년 때 들어왔으니까 만으로 2년째네요. 1학년 때는 방황하면서 의미 없이 지내다가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좋아하는 걸 같이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니까 삶에 있어서 많은 활력소가 됐어요.


Q. 가장 잊지 못할 추억 들려주세요.
  작년 2학기에 서울대입구역에서 일일호프를 했어요. 생각보다 잘 돼서 순수익이 150만원이나 나왔어요. 개인한테 돌려주니까 인당 3만원 이상 가더라고요. 힘든 것도 있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똘똘 뭉쳐서 진행했던 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어요.


Q. 여름인데 활동하기 힘들지 않으세요?
  저희는 연습실을 꼭 잡아서 활동해야 해요. 춤 동아리는 가끔 복도에서도 연습하는데, 지금 같은 날씨에 복도는 너무 힘들어서. 시원한 곳에서 열심히... 관객분들에게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웃음)


Q. 우리 동아리를 색깔로 표현한다면?
  네이비색이요. 포스터에 자주 쓰기도 하고, 시원시원한 매력이 있어요.


Q. 왜 학교에서 예술을 하시나요?
  사명감이나 뭘 표현해야지, 라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니고 춤추는 게 좋아서요. 예술적 장르다 보니까 좋아하는 걸 하면서도 관객들에게 예술적인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거고요. 학교 안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되게 좋은 사람들이라고도 생각해요. 좋은 사람들이랑 같이 예술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싶어서 학교 안에서 춤을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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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부회장 최혜연(치의 17)


Q. 동아리를 소개해주세요!
  중앙동아리에서 유일한 사진동아리예요. 동아리 이름이 영상이다 보니 영상도 찍나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는 않고 사진만 찍어요. 매년 2학기에는 신입부원 대상으로 신인전을 하는데, 작품은 필름카메라로만 찍어야 해요. 동방에 있는 암실에서 약품으로 현상과 인화를 직접 하고요.


Q. 동아리활동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길거리에서 DSLR 들고 계신 분들은 대부분 연령이 높으세요. 젊은이들은 ‘사진’이나 ‘아날로그’하면 유행과 동떨어진 느낌을 받지만 여기는 취미를 공유하는 또래들이 많으니까 편안하게 같이 즐길 수 있어요.


Q. 가장 잊지 못할 추억 들려주세요.
  사진 현상을 암실에서 하는 게 필름이 빛을 받으면 타버려서 그렇거든요. 그래서 약품 처리를 한 뒤에 까만 통에 필름을 넣고 기다려야 해요. 제가 신인전에 낼 작품을 현상할 때 알고 보니까 까만 통이 다 안 닫혀 있었던 거예요. 운이 좋으면 사진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해서, 약품처리 끝나고 사진이 마르기를 기다렸어요. 그 30분을 기다리는 게 되게 힘들었어요.


Q. 여름인데 활동하기 힘들지 않으세요?
  1년에 한 번씩 하는 여름 정기전 사진은 여름에 찍어야 하고 카메라가 무거워서 진짜 힘들거든요. 얼마나 힘드냐면 저도 사진을 내려고 했는데 결국 못 냈어요. (웃음) 나가서 찍는 게 큰 결심이 필요해요.


Q. 우리 동아리를 색깔로 표현한다면?
  떠오르는 색깔은 검은색이에요. 왜냐면 암실이 있으니까.


Q. 왜 학교에서 예술을 하시나요?
  사진이라는 장르를 비슷한 또래들과 즐길 수 있어서요. 동시에 대학교는 전공이 다양하니까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잖아요. 무용과 친구의 사진이랑 제가 찍은 사진, 건축과 친구 사진이 다 굉장히 다르거든요. 한 공간에 모여서 그런 걸 볼 수 있다는 게, 지금 학생인데도 알바해서 카메라 사고 사진 찍고 다니는 이유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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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회장 김민정(국문 15)


Q. 동아리를 소개해주세요!
  창문은 창작문학예술의 줄임말이에요. 여러 단과대에서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열심히 소설이나 시 같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써요. 매년 3월 ‘틀’이라는 제목의 문집을 냅니다. 부원들이 따로 팀을 만들어서 독립출판을 하기도 했어요.


Q. 동아리활동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1학년 1학기에 우연한 기회로 선배를 통해서 창문을 알게 됐고 5년째 가족처럼 함께 하고 있어요. 서로 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도 많이 해요.


Q. 가장 잊지 못할 추억 들려주세요.
  저희가 한강에 놀러가서 세미나를 했거든요.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고 함께 치맥을 하면서 램프를 켜놓고 백석 시를 읽었어요. 저희가 계속 웅얼거리니까 지나가시는 분들이 저희가 기도하는 종교단체인 줄 알고 신기하게 보시더라고요. (웃음)


Q. 여름인데 활동하기 힘들지 않으세요?
  방학 중에는 딱히 활동이 없어요. 집중창작이라고 해서 방학 동안 원하는 사람들만 모여서 글을 쓰는 서브활동이 있긴 한데, 주로 관정 스터디룸이나 카페에서 진행돼서 정말 시원합니다!


Q. 우리 동아리를 색깔로 표현한다면?
  무지개색이요. 보통 동아리는 하나의 정해진 흐름이 있지만 창문에선 딱히 그런 게 없고 다들 자신의 개성을 지켜나갈 수 있거든요.


Q. 왜 학교에서 예술을 하시나요?
  학교라는 생활반경을 예술적 활동으로 채울 수 있어요. 같은 파스쿠치 카페라도 거기 모여서 글을 쓰면 이 공간이 다른 층위로 전환되는 느낌이에요. 관정 벤치에서 문학에 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흔한 벤치도 전혀 다른 공간이 되거든요. 학교를 그런 추억이 담겨 있는 공간, 예술적 공간으로 변환시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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